얼마 전, 아주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지난 7년간 수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 바로 '캐롤라이나'입니다.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맛있는 케이크까지 받은 캐롤라이나. 그런데 놀랍게도, 캐롤라이나는 사람이 아닌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입니다! 😮
'쥐가 영웅이라고?' 의아하게 들리시겠지만, 캐롤라이나와 그 동료들은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특별한 영웅쥐들과 그들을 훈련시킨 비영리 단체 APOPO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APOPO: 불가능? 아니, '쥐'와 함께라면 가능!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APOPO(Anti-Persoonsmijnen Ontmijnende Product Ontwikkeling)라는 벨기에의 비영리 단체가 있습니다. 1997년 바트 위첸스(Bart Weetjens)에 의해 설립된 APOPO는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들의 혁신적인 해답은 바로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의 놀라운 후각을 활용하는 것이었죠.
왜 하필 쥐였을까요? 🤔
- 👃 초능력급 후각: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후각으로 특정 냄새(폭발물, 질병 관련 화합물)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 🧠 영리함: 훈련을 통해 특정 냄새에 반응하도록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 ⚖️ 가벼움: 지뢰 탐지 시, 쥐는 몸무게가 가벼워 지뢰를 밟아도 터뜨리지 않아 안전합니다.
- 💰 효율성: 탐지견이나 고가 장비에 비해 훈련 및 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 🌱 현지 자원 활용: 아프리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물을 활용합니다.
APOPO는 탄자니아,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서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이 '영웅쥐(HeroRATS)'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 영웅쥐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훈련과 과학의 만남
영웅쥐는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약 1년간의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거치는데요.
- 킁킁! 질병의 냄새를 찾아라: 결핵 탐지쥐는 사람의 가래(객담) 샘플에서 결핵균이 내뿜는 고유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냄새를 맡고 표시하도록 훈련받습니다. 마치 우리가 특정 향수를 구별하듯, 쥐들은 질병의 '향기'를 구별하는 셈이죠.
- 🍌🥑 달콤한 보상과 긍정 훈련: 훈련은 강압적이지 않습니다. 클릭커 소리와 함께 바나나-아보카도 스무디 같은 맛있는 간식을 보상으로 주며 긍정적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확한 샘플을 찾아내면 '딸깍' 소리와 함께 맛있는 보상이!
- 깐깐한 최종 시험: 현장에 투입되기 전, 500개의 샘플 평가에서 단 하나의 양성 샘플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 캐롤라이나, 결핵과의 7년 전쟁 영웅담
이렇게 훈련된 영웅쥐들은 결핵 진단 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칩니다. 특히 캐롤라이나의 이야기는 감동적인데요.
- 🚑 놓쳐버린 환자를 찾아서: 캐롤라이나는 7년간 무려 3,000건 이상의 결핵 양성 사례를 찾아냈습니다. 이는 기존 의료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되어 놓쳤던 사례들이라고 하니, 캐롤라이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때 치료를 받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약 3만 명의 추가 감염 예방 추정!)
- ⏱️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 쥐 한 마리가 20분 만에 100개 샘플을 검사하는 속도는 기존 방식(4일 소요)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릅니다. 이는 진단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결핵 진단율을 40%나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 편견을 녹인 사랑: APOPO의 의사 테페라 아기제우는 말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쥐를 적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캐롤라이나와 동료들의 헌신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입니다.
🎉 영웅의 새로운 시작: 캐롤라이나의 은퇴 후 삶
7년간의 임무를 완수한 캐롤라이나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명예로운 은퇴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동료 은퇴쥐 '길버트'와 함께 마련된 야외 공간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헌신에 걸맞은 평화로운 휴식이겠죠?
💣 결핵만이 아니다! 지뢰밭 위의 작은 영웅들
APOPO의 영웅쥐는 결핵 탐지뿐 아니라, 지뢰 탐지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분쟁 지역의 사람들에게 안전한 땅을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 편견 너머의 희망을 발견하다
캐롤라이나와 APOPO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흔하고 때로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쥐'라는 동물에게서 생명을 구하는 놀라운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실현했다는 점입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예상치 못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 작은 영웅들의 킁킁거림이 오늘도 어디선가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